구자은의 '양손경영' 속도···LS, 디지털기업 전환 박차
구자은의 '양손경영' 속도···LS, 디지털기업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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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스마트에너지 접목, 디지털기업 전환 추진
구자은 LS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구자은 LS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S그룹이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을 앞세워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특히 올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등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1월 회장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 비전을 제시하며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서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구 회장은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며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점은 LS전선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고 파악부터 구매 및 출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통점들이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만에 할 수 있게 됐고, 출하 상황도 바로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청주사업장의 스마트 공장 전환 이후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하면서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로, 경작 시간 단축 및 수확량 확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로,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는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허브'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했으며 IoT, AI 등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를 만들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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