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체제 확정···"100년 기업 전환점" (종합)
포스코, 지주사 체제 확정···"100년 기업 전환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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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임시주주총회···출석주주 89.2%의 찬성 가결
지주사 상장법인 '포스코홀딩스'·자회사 '포스코' 3월 출범
최정우 "친환경·미래소재 기업 도약···자회사 비상장 유지"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28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28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포스코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이 오는 3월 이뤄진다.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이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원 제한에 따라 100여 명의 주주가 입장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과 자사주 소각 계획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철강 자회사 상장 시 자회사와 모회사의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치는 요건을 정관에 명시했다"면서 포스코를 비상장으로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향후 경영진이 바뀌거나 정관을 변경하면 상장할 수 있지 않으냐'는 투자자의 질의에는 "회사 경영진 바뀌어도 주주들과의 신뢰 면에서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회사 정관 변경 역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므로 주주 권한을 위임받은 사외이사들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절대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점을 밝히라는 투자자의 요구에 "주주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고민해서 추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9.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외 주요 주주로는 씨티은행(7.30%), 우리사주조합(1.41%) 등이 있고 80%가량이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기타 주주에게 분산돼 있다.

이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눠 운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그룹 사업 개편 및 투자관리를 전담하는 상장사로 유지되며 포스코는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분리돼 본업인 철강사업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철강)와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 소재), 포스코에너지(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식량), 포스코건설(건축·인프라) 등 및 향후 설립될 신규 법인들은 그 아래 놓이게 된다.

지주사와 자회사는 3월 2일 출범한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 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해 지주사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그룹으로 도약해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경영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미래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회사의 성장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세기가 넘는 기간에 이어진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토대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중차대한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다시 한번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 후 포스코센터 밖에서는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등 각계 인사 250여 명이 모여 지주사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포항시민의 희생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포항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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