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화물사업에 집중해 온 대한항공이 물동량 급증 효과에 힘 입어 지난해 8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조4644억원으로, 전년(2383억원) 대비 5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7534억원으로 전년(7조4050억원)과 견줬을 때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실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2조8259억원, 영업이익 70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액 1조8594억원, 영업이익 1465억원)와 비교 시 각각 52%, 381% 확대됐다. 특히 화물사업 부문 매출액은 2조180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호실적 요인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정체 및 조업 제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됐지만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 확대에 따라 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3795억원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올해도 화물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객사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진정 상황,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