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만 94조원···인텔 제쳤다 (종합)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만 94조원···인텔 제쳤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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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79조6048억원 '역대 최고'···영업익 51.6조 '43.5%↑'
4분기는 매출 76.5조원·24.4%↑, 영업익 13.8조·53.28%↑
삼성그룹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그룹 서초사옥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공급망 이슈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28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절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연간 영업이익은 5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역대 세번째로 5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만 작년 한 해 매출 94조원 이상을 기록해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27일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07%, 영업이익은 43.45%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8년 반도체 초호황기 당시 243조7714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1등 공신이었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한해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이다.

인텔이 작년 790억20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반도체 왕좌'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823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으나 2019년 인텔에 정상을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4분기 역시 호실적이 이어졌다. 4분기 매출은 76조5655억원, 영업이익은 13조866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53.2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상황에서 TV·가전 판매량이 확대되며 세트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영업이익은 특별격려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실적은 3분기보다 주춤했지만 선방했다. 반도체 4분기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첨단 공정을 늘리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는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옛 IM부문)은 4분기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올렸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증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옛 CE부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이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48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의 38조5000억원보다 9조7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극자외선(EUV) 기반 1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D램, V6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과 중국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면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5㎚ 첨단 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 디스플레이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동시에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고사양)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기 간의 일관되고 편리한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에 나선다. 제반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용 대량판매(Volume Zone)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파운드리는 1세대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중소형 OLED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LCD 라인은 계획대로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네오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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