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업 체감경기 '주춤'···제조업 보복소비↓·물류비↑
1월 기업 체감경기 '주춤'···제조업 보복소비↓·물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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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조업, 설 명절 맞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부산항 일대.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둔화됐다. 설 명절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비제조업은 개선세를 보였으나, 제조업의 경우 펜트업(기대심리 이전)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하면서 전산업 체감경기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86으로 전월(87)보다 1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 달 만에 상승 전환한 뒤, 한 달 만에 재차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는 기업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기준선(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전망을, 상회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심리적인 지표 탓에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기준선을 상회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실질적인 평균인 장기평균치(76)는 크게 웃돌고 있다. 

제조업 업황BSI가 전월(95)보다 5p 낮은 90을 기록하면서 전산업 업황BSI 하락을 주도했다. 기계장비(6p)가 반도체·석유화학 설비 관련 수주 증가에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자제품의 펜트업 수요 둔화 및 원가 인상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17p)가 상당폭 내렸으며, 전기장비(-11p)도 건설과 전자 등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10p 넘게 하락했다.

단, 제조업은 지난해 6월(98) 이후 90~95 사이를 횡보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평균치(7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펜트업 수요의 둔화, 물류비 상승, 휴가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상당폭 내렸다"며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스프레드 축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82→83)은 소폭 개선됐다. 연말 잔여예산 소진과 같은 계절적 효과가 사라진 정보통신업(-8p) 등은 하락했으나, 명절 전 매출이 증가한 도소매업(10p), 물동량 증가 및 해운운임이 상승한 운수창고업(6p) 등은 올랐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업황이 소폭 개선되면서 전산업 업황BSI의 하락을 제한했다.

김 팀장은 "설 명절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해운업의 경우 물류 수요도 많았던 영향이 컸다"면서 "집계 당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지 않던 영향도 있다. 다만,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될 경우 체감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업황BSI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 전망(84)보다 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이달과 같이 전자·영상·통신장비(-11p), 금속가공(-5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한 9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창고업(+6p), 정보통신업*(+5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p 상승한 82를 기록할 전망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하는 ESI는 전월보다 1.1p 상승한 105.6을 기록했다. ESI는 지난해 3월 2년9개월 만에 100을 넘긴 뒤, 꾸준히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107.9를 기록해 전월보다 0.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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