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상장 통해 글로벌·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상장 통해 글로벌·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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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재무건전성 '업계 톱' 수주 잔고 27.8조···ESG 경영 노력 지속
해외 플랜트 비중↑···코로나로 영업이익률 하락, 상당 부분 개선 예상
배당, 재무 목표 등 종합 검토해 결정···최근까지 타 상장사 수준 이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와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입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회사 역량에 맞는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중장기 발전을 이루기 위한 신사업 투자 시점을 고려해 상장 적기로 판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크게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 두 축으로 나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탄탄한 사업 내용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우수한 재무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2014년 건축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이후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곳곳에도 토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7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자산 6조원, 매출 7조원이라는 외형을 갖췄고, 순현금 보유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선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글로벌 EPC 사업 역량과 국내 건축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성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 중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고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엄격히 관리한 결과로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영업이익을 달성한 EPC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독보적인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쟁사 대비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원가 상승과 관련, 발주처와 협의해 최근 일부 사업에서 손실을 보전받아 이익을 회복했고, 향후 플랜트 공사 착공과 매출 인식에 따른 이익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 부문에서도 호조가 이어진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1위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수주 2조4000여억원을 달성하며 수주 포트폴리오의 안정세를 이어가 중장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EV배터리공장,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크게 6가지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약 60조원의 투자 계획을 통해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상장 후 주주환원정책은 이익 수준에 따라 변동시키는 '안정 배당정책'을 기본으로 삼았다. 김 대표는 "시장 상황이나 회사 투자계획, 유동성과 부채계획 재무 목표 종합적으로 검토 후 배당금 결정 중"이라며 "주주친화적 정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최근까지 타 상장사 수준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다. 이 중 1200만주(75%)가 기존 주주의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 400만주(25%)는 신주 모집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다. 이에 따라 9264억원~1조211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534만1962주, 142만936주를 처분할 예정인데, 각각 4044억원, 1076억원가량 확보할 수 있다. 확보한 현금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내달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15일에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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