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뷰 아파트에 광주 붕괴까지···후분양이 대안?
왕릉뷰 아파트에 광주 붕괴까지···후분양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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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에 일부 "후분양 필요"
전문가들 "후분양=안전 담보 아냐···분양가 상승"
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김포 장릉의 왕릉뷰 아파트,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으로 인해 입주민들 피해가 발생하자 일각에서 '후분양'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분양과 건물 안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적고, 오히려 건설사의 재정적인 부담을 높여 분양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조적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후분양제 도입을 요구하는 수요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통해 후분양을 해야 하는 이유가 증명됐다"며 후분양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후분양이란 건물 골조공사 등 건축공정을 60%이상 진행한 후 소비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견본주택만 보고 소비자가 분양받지만, 후분양은 실제 아파트를 보고 판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광주 붕괴사고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현장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은 공사 기한을 무리하게 단축시키다 보니 불러온 부실공사라는 게 업계 다수의 추측이다.

이와 관련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은 지난 17일 "후분양을 하게 되면 광주 아이파크 같은 부실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고, 공기에 쫓겨 동절기에 무리한 공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부실 시공 등이 언급될 때도 후분양 도입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도 정부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공공주택의 경우 단계적으로 후분양을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만들겠다"며 후분양을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후분양만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실제 하자라고 불리는 사안들은 마감공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80% 정도의 공정 수준에서도 발견하기는 어렵고, 후분양의 장점이 소비자가 현장을 본다는 것인데 중대 결함도 소비자가 쉽게 알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의 시점을 달리 한다고 무조건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공사 기한은 분양 시점과 관계없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는 이를 지키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분양으로 분양에 대한 재정적인 위험 부담을 건설사가 가져가면, 분양가 상승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것은 결국 위험부담을 소비자가 떠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재정적 부담을 건설사로 떠넘길 경우, 프리미엄을 건설사가 갖기 때문에 분양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소비자 측면에서 원치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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