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모의실험, 2단계 진행···1분기 참여기관 결정"
한은 "CBDC 모의실험, 2단계 진행···1분기 참여기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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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단계 완료···CBDC 기본 기능 정상 작동 확인"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지난해 연말 완료한데 이어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1분기 내 실제 구동 환경 점검을 위한 모의실험 참여기관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앞서 1단계 사업에서는 클라우드에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제조·발행·유통 등의 CBDC 기본 업무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현했다. 중앙은행이 제조·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이용자에게 유통시키는 혼합형 CBDC 운영방식으로 구축됐다. CBDC 시스템은 크게 △한국은행시스템 △참가기관시스템 △이용자시스템 △(가상)대외시스템 △원장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며, 세부 업무에 따라 하부시스템들로 이뤄진다.

인터넷이 단절된 한은 내 보안구역에서 CBDC를 제조·폐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조·폐기 시스템, 참가기관에 발행하거나 환수하는 발권시스템,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유통시스템, 이용자 간 송금에 쓰이는 모바일 앱, 독립적 운영의 허가형 분산원장 네트워크 구성 등이 있다.

유희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1단계 모의실험에서 중앙은행이 개인에 직접 공급하는 '직접형'이 아닌 민간기관을 통해 유통하는 '혼합형'으로 실험한 부분에 대해 "(혼합형은)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가장 많이 실험하는 대표적인 모형 중 하나"라며 "국제결제은행(BIS)에서도 현재 금융시스템에 큰 혼란을 주지 않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했듯이, 현재 통화 유통 구조와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법정 화폐 폐기 등과는 상관없이 은행 예금 계좌에서 돈을 차감하고 CBDC를 발행해 사용하는 모습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단계에서는 구현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추가 기능(오프라인 결제 등) 구현 및 신기술(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등 새로운 IT기술의 CBDC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다.

2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6월 이후 이후 한은은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CBDC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2년 1분기중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연계 실험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 기술반장은 "현재까지 모의실험에 참가하는 기관이 어떤 형태의 기관일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면서 "결국 구축한 CBDC 시스템을 참가기관 시스템의 실제 운영 사이트에 도입해 실질적인 운영 및 속도를 체크하는 게 주요 목적이 될 것이며, 시장에서의 CBDC 활용성 측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이번 실험은 기술적 연구 진행일 뿐 실제적인 CBDC 발행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기술반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번 연구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며, 발행·설계방식·기술 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행 시점이 있을 때엔 설계, 기술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기술적 연구의 진행이지, 연구가 끝나고 발행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분산원장 기반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그라운드엑스 컨소시엄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컨소시엄에는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컨센시스, KPMG, 에스코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총 10개월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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