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 인텔 꺾고 '세계 1위'"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 인텔 꺾고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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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보고서' 발표
'메모리 호황 덕분'···SK하이닉스 전년 이어 3위 유지 
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X'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X'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760억달러(약 90조364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인텔을 꺾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전날(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톱10'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도 13.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인텔에 정상을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며 메모리 호황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트너는 "원격 작업 및 학습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2020년 대비 421억달러 증가했다. 2021년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률의 33.8%에 달하는 것이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D램 시장은 9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0.4%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서버와 PC에서 강력한 수요가 일어나면서, 연중 대부분 두 자릿수 ASP(평균거래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0.5% 성장에 그친 인텔은 73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또한 0.5%p 하락한 12.5%에 머물렀다. 인텔은 상위 25개 반도체 회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보다 40.5% 늘어난 363억2600만달러로 전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어 마이크론(284억4천900만달러)과 퀄컴(268억5천600만달러) 역시 전년과 동일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 리서치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강한 수요와 물류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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