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증여, 7년 만에 최저···"증여 마무리 단계"
부동산 증여, 7년 만에 최저···"증여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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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을 증여받은 수증인의 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들이 대부분 증여를 마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한동안 거셌던 증여 추세는 잠잠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직방이 대법원등기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전국 부동산 수증인은 14만3954명으로, 2014년 상반기(13만724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하반기(23만3114명), 올해 상반기(20만5793명)와 비교해서는 각각 38.2%, 30%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연령별 수증인은 △40세 미만 3만6901명 △40∼59세 6만9544명 △60세 이상 3만7503명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전분기 대비 수증인이 크게 줄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60세 이상 수증인이 40세 미만 수증인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증여받았던 40세 미만 연령대의 특징을 감안하면, 수도권 부동산 전체 증여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은 부동산 수증인이 각각 3만7922명, 10만6032명으로 전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1%, 32.5% 줄었다.

2020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양도소득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려고 다주택자들이 대거 증여에 나섰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40세 미만에 대한 수증을 중심으로 증여가 급감한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증여를 계획하던 보유자들이 증여를 일정 부분 마무리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대선 후보자들이 부동산 규제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절세 등의 목적으로 증여가 다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국 부동산 수증인 반기별 추이. (자료=직방)
전국 부동산 수증인 반기별 추이. (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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