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發 긴축 경계감 여전···LG엔솔 청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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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 밴드 2900~3050선···금리인상 우려에 투심↓
'IPO 최대어' LG엔솔 청약으로 수급 부담·자금 유입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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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1월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등 공격적 통화정책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린 영향인데, 이번주에도 이 같은 우려가 상존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에 따른 증시 영향도 관심을 모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월10일~14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954.89) 대비 34.78p(1.15%) 내린 2921.9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54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도 54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9798억원어피 순매수했다.

지수는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파월 의장이 '통화 긴축 속도에 대해 빠르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에 급반등해 2970선까지 올라섰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동반 강세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등 공격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그간의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상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전날 연준 위원 대부분이 매파 기조로 전환하면서 미국 증시 약세를 주도한 점도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증시도 미국발(發) 긴축 리스크에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900~3050 △하나금융투자 2920~3020선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증시는 연준 통화정책 경계감이 크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5~26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연준의 행보를 확인하고 가자는 흐름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매파적인 FOMC 의사록이 공개 이후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는 바이오주와 게임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금리인상은 이들 성장주에 더욱 부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도 증시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섰고, 주문 규모도 1경500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 상장 후 시가총액 70만2000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로 예상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는 단기적으로 대형주 수급 공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LG엔솔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및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 패시브 펀드들의 자금 매입 수요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다만 대형 IPO 청약 일정 이후 개인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쌓아두면서 청약에 대비하기에,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LG엔솔 청약 준비금을 모아두는 시기도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대내적인 수급 여건은 개선 중"이라며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반도체나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 중심의 분할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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