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회복하자 영업이익 '兆단위' 껑충
정유업계, 정제마진 회복하자 영업이익 '兆단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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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2.39조원, SK이노베이션 2.35조원
올해 항공기 수요 회복···실적 이어질 것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로나19 이전의 유가와 정제마진을 회복하면서 정유업계도 지난해 조단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은 올해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14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는SK이노베이션 2조3472억원, 에쓰오일 2조3945억원으로 추산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1조~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는 지난 3분기 이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에쓰오일은 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창사이래 처음으로 2조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원유정제 시설 가동률이 평균 76.2% 수준에 그쳤음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 석유·화학제품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초 47달러에서 시작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더니 10월 26일(현지시간) 84.65달러에 마감하며 2014년 10월 13일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급락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다시 8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1~2달러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하반기 들어 휘발유 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이 정유사의 영업이익을 상당부분 이끌었다. 

에쓰오일의 경우 윤활기유 부문에서 정유 부문만큼 돈을 벌어들이면서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도 3분기까지 윤활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6929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에서 42.57% 기여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윤활기유 가동율이 100%를 넘겨 생산능력을 초과해 물량을 만들었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율이 높아지면서 윤활기유의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고 최근에는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고, 특히 가장 마진이 높은 항공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석유제품 공급 부족과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된다"며 "백신 보급 확대로 차량 이동량 증가, 항공기 운항 증가 등 영향에 따라 올해 석유제품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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