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유혈시위' 알마티서 8일만 탈출···승객 무사귀환
아시아나기, '유혈시위' 알마티서 8일만 탈출···승객 무사귀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벌어진 반정부 유혈 시위로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이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벌어진 반정부 유혈 시위로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이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벌어진 반정부 유혈 시위로 현지 공항에 발 묶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8일 만에 무사히 귀국했다.

1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OZ5781편 여객기는 전날 오후 알마티 공항에서 이륙했다. 지난 5일 이 공항에 착륙한 지 8일 만이다.

승객과 승무원 47명은 이날 밤 10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총영사관은 한국인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외교부와 국토부 등 정부 기관은 카자흐스탄 당국과 운항 재개 협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당 여객기는 지난 5일 알마티 공항에 착륙한 직후 시위대가 기습적으로 공항을 점검한 탓에 곧바로 발이 묶였다. 때문에 다음날인 6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은 무산됐다.

여객기 안에 있던 승객과 승무원 77명은 약 1시간 30분 동안 기내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아시아나항공 현지 공항소장은 시위대가 미처 점거하지 못한 공항 내 소방 시설로 이들을 긴급히 대피시켰고 현지 직원은 공항 케이터링 시설에서 식수와 샌드위치를 공수해 제공했다. 그로부터 13시간 30분이 지난 뒤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공항소장은 알마티 도심에서 격한 시위와 강경 진압이 이어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시위대가 아님을 인증하는 인식표를 들고서 공항과 호텔을 매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는 공항 시설 보수 현황과 운항 재개 여부 등을 확인했고, 호텔에서는 각 객실을 돌면서 생필품을 전달했다.

현지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본사도 알마티 공항 폐쇄 즉시 비상상황대책반을 꾸리고, 외교부 등과 협의해 항공기 '리턴'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다. 대책반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알마티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고 오는 방안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옛 소련권 안보 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 평화유지군이 투입되면서 진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귀환은 아시아나항공, 알마티 한국총영사관, 외교부, 국토교통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