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초대형 전동화 모델에는 'E-GMP 아닌 新 플랫폼' 적용"
장재훈 사장 "초대형 전동화 모델에는 'E-GMP 아닌 新 플랫폼'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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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수급 내년 상반기까지 부족현상 지속
자율주행 3단계 G90에도 적용··· 국내 4분기 예정
미국 시장 시작으로 유럽, 중국 순으로 저변 주력
제네시스 4세대 완전변경 G9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4세대 완전변경 G9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서울파이낸스 경기(수지)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연간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상향 조정하고 전동화 라인업 완성의 목표를 오는 2030년으로 제시했다.

제네시스 사업부를 맡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G90 시승행사에 참석한 기자들과 만나 “G90의 전동화 라인업 계획이 있는 것 아니다. 세단으로 초대형 전동화는 쉽지 않고 다른 세그먼트에서 최고급 수준으로 전동화 모델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G80의 경우 지난해 내연기관 모델 베이스의 파생형 전기차(전동화 모델)가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G90은 뒷좌석 승차감과 공간 활용 등 뒷좌석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는 쇼퍼 드라이븐 세단으로 바닥이 높아지면 전고가 높아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기다리고 있어 E-GMP를 사용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과는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초대형 전동화 모델에는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GMP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하부에 배터리팩을 평면으로 배치하고 앞뒤로 휠과 전기모터, 감속기로 구성된 구동부를 장착한 플랫폼으로 차량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제네시스 4세대 완전변경 G9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 전동화 모델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프리미엄 럭셔리 초대형 전동화 전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으로 봤을 때 제네시스는 경쟁 3사(벤츠‧BMW‧아우디)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면서 "이 부분을 전동화했을 때 어느 부분을 프리미어(최고)로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시장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해 마켓 프리미어를 더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율주행 3단계와 관련해서도 분명하게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을 지금보다 한 단계 위 정도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적용할 계획 중이다. G90에도 자율주행 3단계가 적용되며 국내에는 4분기쯤 예정이다. HDP도 여러가지 시험단계에 있으며 고속주행 등 안정성이 중요해서 반복되는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3단계 실증사업 협업에 대해서 장 사장은 "시장마다 규제 및 관련 자율주행에 대응이 달라 제네시스와 현대가 같이 전사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법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부처와 밀접하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며, 그룹차원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규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보다 라이프를 만든다는 개념이 많다는 질문에 "공간에 대한 개념이 점차적으로 많이 바뀌고 지속해서 진화를 해야 하고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유럽 시장 반응에 대해 장 사장은 "작년 프리 마케팅과 더불어 스위스, 독일, 영국에 거점을 마련했고 기자 시승을 병행해서 반응은 좋은 편이다"며 "해외시장의 변화가 아직 해야 할 부분이 많다. 유럽 시장은 럭셔리 본고장인 만큼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출시한다는 전동화 비전을 내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동화 일정을 내다봤을 때 4세대 G90이후 플래그십 풀체인지 모델은 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만약 G90 이름으로 전동화 모델이 없다면 5년 주기 기준으로 본다면 2027년 한 번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제네시스 4세대 완전변경 G90 세단과 롱휠베이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4세대 완전변경 G90 세단과 롱휠베이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 20만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올해 목표를 10% 이내 성장으로 잡고 올해 제네시스 판매는 21만5000대에서 22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시장 외에도 그동안 공을 들였던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에 대해 장 사장은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는 "전 글로벌 OEM이 다 겪고 있는 문제이다. 아마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차질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며 "이 외 리스크도 있을 수 있어서 저희 구매부문, 연구소와 같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소차 개발을 중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사장은 "전동화 기본 전략은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를 포기한 게 아니다. FCEV 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 개발 목표 정도를 올려 이에 맞는 일정으로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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