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텔·월풀 넘어 '세계 1위'···올해도 '초격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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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호황에 279조원 매출···LG전자도 첫 70조원 돌파
올해 삼성 매출 300조원 넘을듯···LG전자 전장사업 흑자전환 예상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각 사)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각자 인텔, 월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경쟁사를 뛰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라는 사상 초유의 대형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로, 업계에서는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대형 인수·합병(M&A)를 예고 하고 있고 LG전자는 신사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3% 늘어난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던 지난 2018년 매출(243조7714억원)을 불과 3년 만에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618억5300만 달러) 대비 34% 증가한 830억850만달러(약 99조원)로 추정하고 인텔의 반도체 매출 755억5000만달러(약 90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 인텔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결과로, 삼성전자 실적 대부분을 반도체 사업이 이끌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등 소비자가전 사업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 호조와 함께 네오(Neo) QLED TV,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해 74조72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는 생활가전(H&A) 사업의 호조로 사상 가전업계 1위 미국 월풀을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LG전자 H&A사업본부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20조5841억원을 기록, 월풀의 같은 기간 매출 161억7000만 달러(약 18조9189억원)를 추월했다. 현재 월풀과의 매출 격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업계는 같은해 4분기 LG전자가 6조4588억원, 월풀이 6조5717억원의 실적을 올려 월풀이 결국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LG오브제컬렉션 라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초대형 TV 등 TV 부문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삼성 '매출 300조 시대' 열까"···LG도 성장세 잇는다

악조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낸 두 회사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매출은 305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58조563억원이다. LG전자는 매출 77조2811억원, 영업이익은 4조872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예상보다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실적 기대감이 이어진다. 차세대 DDR5 D램이 본격 출시되며 파운드리도 올 상반기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 등을 앞두고 있어 초격차를 벌릴 기회란 평가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이 짧게 종료될 것이며, 그동안 주목 받아왔던 투자 포인트인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본궤도 진입 등에 따라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으로 대규모 M&A을 체결,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과 신시장 개척,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부품과 완제품(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OLED TV 수요 확대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도 올해 빛을 볼 전망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대표로 하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치고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며 수주물량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애플의 전기차 진출 관련해 LG전자에 긍정적인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에도 나서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LG전자는 AR, VR 기술을 활용한 전시 부스를 마련해 디지털 기술력을 뽐냈으며, 행사기간 공개된 'LG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는 가상인간 '래아킴(REAH KEEM, 이하 래아)'의 가수 데뷔가 임박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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