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 美 조기 통화긴축 대비해야"
IMF "신흥국, 美 조기 통화긴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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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전경. (사진= 플리커)
국제통화기금(IMF).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통화긴축에 따라 신흥국들이 자본 유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10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광범위한 임금인상이 나타나고 지속적인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날 경우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은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자본 유출 위험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주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조기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이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발(發) 혼란이 글로벌 시장을 동요하게 만들고, 이는 곧 글로벌 금융여건을 더욱 긴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통화 긴축이 경제 회복세와 조응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미리 시장에 예고되면 신흥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수요의 둔화와 교역 감소를 동반해 신흥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신흥국들은 잠재적인 경기 동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일부 신흥시장이 벌써 통화·재정정책을 변경하고 있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과 취약성에 따라 정책 대응을 달리해야 한다. 어느 경우든 통화가치 하락과 지표금리 상승을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같은 위기 상황이 확대되는 경우 더욱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는 중앙은행들은 자신의 계획에 대해 투명하고 일관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국가는 부채 만기 불일치를 줄이고, 가능하면 환 헤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들에 대한 계속된 재정지원 정책 검토와 함께 경제전망에 맞춰 세심하게 교정해 금융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IMF는 세계경기 회복과 관련해 올해 및 내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성장 둔화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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