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IPO' LG엔솔···증권가 "적정 시가총액 100조" 
'역대급 IPO' LG엔솔···증권가 "적정 시가총액 1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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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총 3위…30%만 올라도 증시 '2인자' 등극
"소재·공정 기술 등 기반 주요 고객 선점…연평균 25% 매출 성장"
LG에너지솔루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이창실 CFO 전무, 권영수 CEO 부회장, 김명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이창실 CFO 전무, 권영수 CEO 부회장, 김명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가에선 IPO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25만7000원~30만원으로, 최대 12조7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종전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2010년, 4조900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우선,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시총은 70조원에 달해, 삼성바이오로직스(55조3000억원)를 가뿐히 제치고 단숨에 국내 증시 3위에 올라설 수 있다. 공모가보다 20~4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증권가 추정대로 시총 100조원을 넘기면 SK하이닉스(90조6000억원)를 넘고 '증시 2인자'로 도약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주당 평가가액은 47만9514원(기업가치 112조원)이다. 이때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중국 CATL과 삼성SDI를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뒤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방식을 활용해 가치를 평가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과 비교한 수치로 주식 가치 산정에 주로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80.7배), 삼성SDI(22.0배)의 평균인 51.4배를 적용, 기업가치를 약 112조원으로 평가한 뒤 여기서 40% 정도 할인된 가격을 공모가 밴드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이 1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제시했다. 소재·공정 기술과 SCM 구축, 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고객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폼팩터 변경에 따른 원통형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도 높은 기업가치에 주효할 것이란 진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완성차 메이커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물론 완성차 상위 6개 업체 중 3개 업체(현대차, GM, 스텔란티스)와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조인트벤처(JV)를 설립, 향후 추가 수주와 신기술 개발, 원료 확보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하다는 평가다.

주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260조원으로, SK온(220조원), 삼성SDI(90조원)보다 많이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 같은 수주잔고에 기반해 생산능력은 2025년 약 418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돼 국내 경쟁사들과 두 배 이상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7조8000억원의 매출에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윤혁진 연구원은 "스텔란티스 JV 및 자체 북미공장 등 주요 공장들이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2025년 이후에도 고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고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부담 요인을 원활히 전가하면서, 리튬, 니켈 등 업스트림 투자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 밸류에이션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CATL과 달리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은 할인 요인이지만, 미국 시장 강점과 LG화학을 통한 배터리 소재 내재화는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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