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 '우수수'···테슬라 3.54%↓
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 '우수수'···테슬라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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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인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새해 첫 주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81p(0.01%) 밀리며 36,23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2p(0.41%) 떨어진 4,67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6p(0.96%) 하락한 14,93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새해 첫 주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한 주 간 S&P500지수는 약 1.9% 하락했다. 연초 주간 하락률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4.5% 이상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주간 낙폭은 0.29%에 그쳤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는 세부 지표에서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9000건이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만2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12월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4.1%)를 밑돌았다.

이번 고용 보고서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영향이 아직 노동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의 근거로 '최대 고용' 도달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업률 하락세는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졌다.

이같은 경계감으로 인해 국고채 금리는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감 무렵 1.771%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만기 국채금리는 0.90%를 넘어서며 2019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고, 5년 만기 국채금리도 1.50%를 넘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래드 맥밀런은 블룸버그에 "10년 만기 채권금리가 지속해서 2%를 넘어서게 된다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말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실업률이 4% 아래로 하락한 것에 대해 '경제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계획이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 산불 지역을 방문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록적인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첫해에 실업률이 4%를 밑돌았다"며 "기록적인 일자리 창출과 기록적인 실업 감소, 기록적인 노동력 증가"라고 언급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소비재가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 업종이 1.01% 하락했고, 자유 소비재 업종이 1.65%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3.54%, 엔비디아가 3.3%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2.21% 하락했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는 각각 10%, 9%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개별 호재에 7.3% 급등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가운데, 이날 아마존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들의 유급 휴가 일수를 기존 2주일에서 1주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 주가는 전일대비 0.43%  하락했다.

이번 한 주 동안 넷플릭스는 8% 넘게 하락했다. 주간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7%, 알파벳은 5% 가까이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대량의 기술주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너지와 금융주는 이번 한 주간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의 주간 상승률은 11%가 넘었다. 슐럼버거는 13%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지난해의 강세에서 방향을 틀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가 파이낸셜의 제이 페스트리첼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매우 큰 폭의 강세를 보인 주식 시장은 현재 일종의 전환기를 겪고 있는 듯하다"며 "시장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높은 주가를 재고하면서 기술주 중심이었던 시장의 주도권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준위원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정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게다가 3.9%의 실업률은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고용이 더 탄탄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5p(4.33%) 내린 18.7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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