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빗장 풀리나···삼성화재·DB손보 재개
보험사 대출 빗장 풀리나···삼성화재·DB손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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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도미노처럼 대출문 열듯"
고금리·주택시장 관건···한도 관리 계속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해 9월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던 보험사들이 대출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이 대출을 재개한 데가 보험사들이 통상적으로 연초에 맞춰 대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대출 문을 여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데다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겹치면서 올해는 작년과 같은 초유의 대출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대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할 공산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이다. 가장 먼저 삼성화재가 지난달 초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고, DB손보가 이달 초부터 신용대출 문을 다시 열었다. 지난해 대출을 중단했던 KB손해보험·동양생명 등은 아직 재개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개 시점을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출 속도조절에 나섰던 대형사들이 대출 문을 열고 있다는 점, 대출 여력이 있는 연초라는 점 등을 이유로 다른 보험사들도 대출문을 속속 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출의 경우 보험사 계획에 따라 정하는 거지만 연초·분기초라는 시간적 특성상, 보험사들의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DB손해보험이 연초 대출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다른 회사들도 대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리 기조가 고금리로 바뀌고 있고,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주담대 수요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작년의 경우 은행권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여파로 보험업계 가계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생명·손해보험업계 전체 가계대출 총액은 2020년말 123조1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1분기에는 124조8500억원으로 뛰면서 석 달 만에 1조7300억원 가량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에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한 데다 주택시장 내에서 거래도 작년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 주택거래 감소는 대출 수요를 낮추는 요인이기도 해서 작년보다는 대출 관리가 좀 더 쉬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출은 재개되지만 금융당국의 강화된 규제에 따라 대출 수요자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취급액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 4.1%보다 0.1%포인트(p) 줄어든 4.0%으로 잠정 결정됐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들의 대출 여력은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대출 한도는 당국의 지침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며 "대출 관리 미흡에 대한 제재도 있었던 만큼 상반기까지는 대출 상황을 지켜보며 타이트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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