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2022년은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Global Mega Carrier)'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일 오전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M&A)은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양사의 통합을 식물을 개량하는 방법 중 하나인 '접목'에 비유키도 했다.
조 회장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식물의 장점을 모으기 위해 두 식물의 가지에 각각 상처를 내고 묶은 후 하나로 완전히 결합될 때까지 돌보며 기다린다"며 "양사의 접목 과정에서 때때로 작은 갈등이 생길지도 모르고 상처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머지 않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훌륭하고 풍성한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흑자를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임직원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시장 회복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고 있지만 결국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면, 억눌렸던 항공 수요도 서서히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께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힘겹게 열린 하늘길을 외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한 발 앞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위기 타개 과제를 주문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들고 추웠던 겨울을 함께 의지하며 이겨낸 임직원 여러분들과 그 열매를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발걸음이 차곡차곡 쌓여 곧 만나게 될 통합항공사의 모습은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리더의 모습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