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기술·혁신의 융합' 대응하는 새해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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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대해 '상저하고'를 점치는 예상이 많다.

분기 단위로 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가 매파로 바뀌고 3월경 테이퍼링을 중단하면서 증시는 1분기에 가장 움츠러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국면을 이용해 1분기는 오히려 펀더멘탈이 확실한 기업들의 주식을 주워담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비교적 낙관론에 해당한다.

이같은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가 CEO를 꼽자면 박정림 KB증권 사장이다. 그는 코스피가 1분기 2760선에서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360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개인적 전망이지만 KB증권 및 KB금융그룹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로 그는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은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가 올해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점을 든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역시 올해 상반기 7%에서 하반기에는 3%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간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봤던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재점검이 필요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액티브 ETF, IPO ETF, 암호화폐 등에서 가격 조정이 비교적 크게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유동성을 풀고 있을때 보다는 유동성을 줄이는 시기에 이같은 악재들이 자산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조언이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상당히 선방했다. S&P500지수는 어지간한 테마형 ETF 수익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증시에는 작년보다 위험 요인이 상당히 많다.

가계부채는 이미 국내 GDP 대비 105%를 넘어섰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인 DSR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비 여력도 상당히 약화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뺀 자금 흐름만을 놓고 본다면 증시 뿐 아니라 부동산에 있어서도 유입될 자금들이 작년보다 많지 않다는게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산업에 있어서는 ESG가 가장 큰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특히 구(舊)산업에 속하는 철강, 화학 업종의 경우 ESG 흐름 속에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구조조정 하느냐에 따라 위기 또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는 대외적 변수가 많지만 그럼에도 기업들은 적지 않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인 15% 수준에는 못미치겠지만 올해 역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느 업종과 기업이 만족할 만한 성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심히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경영 전략과 관련해 최 회장은 그룹 안팎을 향해 "기술과 혁신이 융합을 이루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동력이 발생하는 곳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BBIG로 부르는 테마ETF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았다. BBIG 관련주 시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시총을 뛰어넘으면서 성장 산업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산업의 여러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NFT와 가상화폐 산업은 기술과 혁신이 정점을 이루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NFT와 같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투기적이다, 허상이다 등 단순한 가상자산으로 볼 게 아니라 탈중앙화 기술을 근간으로 지적재산권을 보장하는 수단인 NFT가 나왔고, 블록체인와 연계해 또 하나의 자본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의견을 피력하며 최 회장은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골드러시가 일어날 때 오히려 청바지 제조업자와 숙박업자가 돈을 벌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관점을 넓혀보자면, 기술과 혁신이 융합하는 곳에 좀 더 유연한 자세로 투자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일 것이다.

기업들은 현재 어느 금광 근처에 서 있을까. 투자적 조언이지만, 기업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짜는데 있어서 역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기업시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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