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나선 외환당국···3분기 71.4억달러 순매도
환율 방어 나선 외환당국···3분기 71.4억달러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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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이후 매도 규모 '최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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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외환당국이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라서면서 시장에 71억42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달러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더욱 많았다는 의미로, 외환당국이 적극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외환당국 순거래' 내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71억420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 규모는 지난 2019년 시장안정화조치 내역을 처음 공개한 이후 가장 많았다. 직전 최대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58억5100만달러다.

순거래액은 외환당국이 실시한 외환거래 중 총매수에서 총매도를 뺀 내역을 뜻한다. 총매도액에서 총매수액을 제외한 순거래액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와 매도 규모는 알 수 없다.

통상 환율은 시장 가격으로 형성된다. 다만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서거나 내려오는 경우와 같이 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 직접 사고 팔아서 시장 상황을 안정화시킨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높이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강해졌고, 외환당국 역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뛰자 시중에 달러를 푼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초 1129.7원(7월6일) 수준에 머물렀던 환율은 9월말 1181.8원(9월29일)까지 올라섰다. 3분기 중에만 52.1원이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중 환율이 빠르게 올라서면서 확대된 변동성을 잡기 위해 순매도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한 순거래 내역을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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