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비축한 현대백화점···올해도 M&A 통한 몸집키우기 나설까?
'실탄' 비축한 현대백화점···올해도 M&A 통한 몸집키우기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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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 등 1조원대 재원 확보···성장전략 부합 분야 '주목'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현대백화점 본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현대백화점 본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실탄 1조원대의 여력으로 업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올해 투자 방향이 관심을 모은다.

2일 유통업계와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유통 본업을 넘어 패션·리빙인테리어·화장품 등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12년 한섬을 42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에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 부문까지 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종합 검자재 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3666억원에 인수하며 사업의 몸집을 불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케이블 TV(SO) 사업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포항방송을 461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8년 서초케이블을 335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2013년 식품 가공업체 씨엔에스 푸드를 14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5년에는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을 941억원에 품었다. 

2020년에는 천연 화장품 업체인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1205억원에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는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을 125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기업들은 안정적 재무 구조를 통해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한섬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과 패션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이에 3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섬의 이같은 성장은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된 뒤 공격적인 투자와 꾸준한 고급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마인·시스템은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해외명품 못지 않은 대접을 받는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792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순이익 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 급증했다. 같은기간 순이익 역시 305% 급증했다.

재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3월, 4월에는 두 건의 공모 사채를 발행해 총 26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현대HCN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대백화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공정가치 금융자산 포함)은 1조1568억원으로 매년 3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창출 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총알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방송·통신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메가 트렌드·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인수합병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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