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수' CES 반쪽행사 우려···韓 기업들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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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업 2100여곳으로 반토막 전망···국내는 416곳 참여 '역대 최고'
첫 참가 현대중공업그룹 비롯,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기술력 선봬
(사진=CES 2020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CES 2020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개막이 일주일여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IT기업들이 불참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행사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는 국내 기업은 역대 최대 수준인 400개 이상으로, 이들이 선보일 혁신기술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원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로 개막되는 'CES 2022'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과 달리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초 행사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나아진 상황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오프라인 불참을 결정하면서 행사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 

최근 구글과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 틱톡,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은 현지 대면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 숫자를 최소화기로 했다. CES 2022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전체 행사 참여 기업은 4500여개에서 2100여개로 반토막났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참가 규모뿐만 아니라 행사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TA 등에 따르면 CES 2022에 부스 마련을 확정한 한국 기업은 416개사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0년의 390개사를 훌쩍 넘었다. 온라인으로만 열린 지난해 온라인 부스를 마련한 회사 수(345개)에 비해 20% 증가했다. 

먼저 그동안 CES에서 혁신 제품과 기술로 자존심 경쟁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TV·가전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맞춤형 제품, 기기 간 연결, 지속 가능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부스에서는 먼저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차기 신작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관람객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소비자용 OLED TV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주력해 온 '비스포크' 콘셉트를 접목한 혁신 제품들도 대거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의 기술 전시도 함께한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전시관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우수 과제 4개와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9곳을 소개한다. 2016년부터 CES에 참여하고 있는 C랩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역대 최다로 수상했다. 1개의 최고혁신상과 21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전자가 CES 2022에서 고화질 콘텐츠 작업에 최적화된 'LG 울트라파인(UltraFine™) 나노IPS 블랙', 넓은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LG 듀얼업(DualUp) 모니터' 등 신제품 2종을 공개한다. 모델이 'LG 듀얼업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br>
LG전자가 CES 2022에서 고화질 콘텐츠 작업에 최적화된 'LG 울트라파인(UltraFine™) 나노IPS 블랙', 넓은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LG 듀얼업(DualUp) 모니터' 등 신제품 2종을 공개한다. 모델이 'LG 듀얼업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CES 2022에서 사상 처음으로 실물 제품 없는 가상 전시관을 운영한다. CES 부스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LG전자의 올레드TV와 식물생활가전 LG틔운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볼거리를 즐기는 공간으로 꾸민다. 또 LG전자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사태를 감안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Flexible·휘어지는) 올레드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로 새로운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대형 올레드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의 '버추얼 라이드'와 커브드(Curved) 올레드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개인용 휴식 공간 컨셉의 '미디어 체어'를 내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로봇을 다루는 기술 분야)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한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도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을 선보인다. 

SK 그룹은 지난 2019년과 2020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 합동 전시부스를 꾸린다. '탄소 중립'을 주제로 SK온,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6개 계열사가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에서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SK E&S와 SK에코플랜트는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아비커스·한국조선해양·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도 올해 처음으로 CES에 총출동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AI와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제품도 선보인다.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두산중공업·두산로보틱스·두산퓨얼셀·두산산업차량·두산밥캣·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비롯 자동화·무인화 등 첨단 미래기술을 전시한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비즈니스를 선보인다.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현대차가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 및 형태의 미래 변화상 제시를 예고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 및 형태의 미래 변화상 제시를 예고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중견기업들의 참여도 다수 눈에 띈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혁신 제품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제시할 스마트 기술 등을 공개한다. 바디프렌드는 이번 CES에 마사지를 받으며 체성분 측정과 LED(발광다이오드) 테라피를 할 수 있는 안마의자 '다비치'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가상공간에서 회의가 가능한 3D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를 처음 선보인다고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은 이번 CES에서 산업용 AR 헤드셋 디스플레이 기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 스타트업들도 CES를 네트워킹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OTRA는 83개, 서울시는 25개 스타트업을 모아 CES에 '한국관'을 차린다. 혁신 스타트업이 모이는 '유레카 파크'에 부스를 마련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228개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CES에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어왔다"면서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이 대거 빠면서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지만 오히려 우리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혁신기술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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