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M&A 시장 큰손 부상
GS리테일, M&A 시장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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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과 통합 후 현금성 자산 증대···경쟁력 확보 차원 투자 단행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전경 (사진=GS리테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전경 (사진=GS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GS리테일이 인수 합병(M&A) 행보를 통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말 938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유동금융자산은 2534억이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통합 후 투자 확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특히 GS홈쇼핑의 넉넉한 현금 보유력이 기반이 됐다. GS홈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2170억원이다. 같은기간 GS리테일의 현금성 자산 371억원 대비 무려 484% 높은 셈이다.

실적도 주목할만하다.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 7254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7% 올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1041% 급증한 7548억원이다.

GS리테일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은 GS홈쇼핑과의 합병 과정에서 생긴 기타이익 때문이다. 기타이익 내역에는 염가매수차익 6331억원, 공동기업 투자처분이익 138억원, 관계기업 투자처분이익 26억 등이 발생했다. 이 중 염가매수차익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동반하지 않은 비경상적인 차익이다.

특히 GS리테일은 온·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을 목표로 M&A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사업 간 시너지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8월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바일 배달 어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GS리테일은 30%의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즉시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서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등 1만 6000개 소매점과 60개 물류 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전국의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행사까지 그대로 퀵커머스를 통해 구현한다. 기존의 익일 배송·당일 배송보다도 빠른 즉시 배송 장보기를 실현하고 퀵커머스의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구색을 확대한다. 또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 식자재 유통시장의 진입,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4월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508억원에 인수했다. 7월에는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와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인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했다. 10월에는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달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3%를 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이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GS리테일의 물류 및 유통 서비스·네트워크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의 투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에 4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이외에도 영상 처리·스트리밍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요쿠스에 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유망 스타트업 등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GS리테일이 보유한 플랫폼과 상품을 연계한 시너지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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