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향 평준화'…서민 내집마련 '그림의 떡'
집값 '상향 평준화'…서민 내집마련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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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갈수록 요원해 지고 있다.
 
과거 폭등했던 지역의 집값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당시 상승대열에 끼지 못했던 강북 등 소외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향평준화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북 지역 중 노원구 등에 국한됐던 집값 상승세가 여타 지역으로 광범하게 확산되고, 6억원이하 소형아파트 값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뉴타운 조성과 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집값 오름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92제곱미터형 아파트의 호가가 3억5천만원으로 1주일새 1천만 원이나 올랐다. 이에, 올들어 노원구의 집값 상승폭은 서울 전체 평균의 6배인 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주일간 강남3구의 집값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노원구와 도봉구, 성동구, 중랑구 등 강북지역의 집값은 대부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갈수록 커지면서, 상승지역도 도봉구와 중랑구, 마포구에 이어 이제는 금천구 등으로 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집값이 치솟자  집을 팔기 위해 물건을 내놨다가도 집 주인들이 보류시키거나, 갑자기 호가를 1천만원씩이나 올리는 등 거래질서가 크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은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시세대비 전세값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기대감도 한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에도 불구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지역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집값이 오름에 따라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여전히 이루기 어려운, '그림의 떡'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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