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61년생 3인 부회장·사장단 50대 전면 배치···의미는? (종합)
KB금융, 61년생 3인 부회장·사장단 50대 전면 배치···의미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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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세대교체, 예측가능 경쟁구도 구축
임기 만료 계열사 수장 7명 중 3명 바꿔
'포스트 윤종규' 양종희·허인·이동철 3파전
KB카드·생명보험·저축은행 신임대표 선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KB금융지주)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50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이달 1일 먼저 선임된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를 포함해 그룹을 이끌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플랫폼 기업에 맞설 '젊은 조직'을 강조해 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동철 현 KB국민카드 대표는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이동한다. 이 대표는 양종희 지주 부회장과 이달 초 지주 부회장직으로의 이동이 확정된 허인 현 KB국민은행장과 함께 '3강 후계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3인 모두 탄탄한 이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윤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어 포스트 윤종규를 향한 치열한 후계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안정속의 세대교체를 통해 예측 가능한 경쟁체제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 7명 가운데 3명을 교체했다. 아울러 눈에 띄는 실적을 냈던 주요 계열사 사장 4명은 유임시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꿰했다.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신임 대표, 이환주 KB생명보험 신임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신임 대표 (사진=KB금융지주)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신임 대표, 이환주 KB생명보험 신임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신임 대표 (사진=KB금융지주)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된 계열사는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이다. 국민카드 신임 대표에는 이창권(56)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CGSO) 부사장이, KB생명보험 대표에는 이환주(57)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KB저축은행 대표에는 허상철(56)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국민카드 대표로 추천된 이창권 현 KB지주 CSO·CGSO는 그룹의 전략부문을 오랜 기간 담당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그룹 내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지휘하는 한편, 글로벌전략총괄을 맡아 글로벌 진출 성과를 내는 등 그룹의 안정적 이익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KB생명보험 대표로 추천된 이환주 현 KB지주 CFO는 그룹·은행에서 재무·전략, 개인고객, 영업, 외환 등 핵심 직무를 거쳤다. 특히, 재무총괄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계열사별 핵심 사업을 두루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관리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KB저축은행 대표로 추천된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는 디지털,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금융지식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이달 임기가 끝나는 박정림(58)·김성현(58) KB증권 대표와 이현승(55)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57) KB캐피탈 대표, 김종필(51)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연임된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로 1년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2019년 1월부터 올해까지 3년째 기업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의 '2+1년' 임기관례를 깨고 1년의 임기를 더 받았는데, 1조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는 등 탄탄한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대추위 관계자는 "빅블러(경계융화) 현상 심화 속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시장 지위를 레벨업(Level-up)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의 KB지주 부회장직 이동도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차기 회장 후계구도가 완성됐다는 점에서다. 이 사장은 국민은행에 입행해 지주에서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 4년간 국민카드 기업체질과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성과를 내며 그룹 내 존재감을 다져왔다.

이 대표는 양종희 부회장, 허인 행장 등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 61년생 동갑내기 3인방이 모두 지주 부회장을 맡게 되면서 그룹은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구축한 동시에 치열한 후계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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