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바라보는 IT서비스 ‘빅3’의 3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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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추진
LG CNS: 지주회사 완료, 자본조달 계획 없어
삼성SDS: 특검 등으로 상장 추진 겨를 없어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SK C&C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IT서비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빅3’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사실 IT서비스 업계는 사무실과 사람, 컴퓨터만 있으면 돌아간다는 얘기나 나올 정도로 대규모 공장이 필요한 일반 제조업체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만큼 인력 의존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IT서비스 업체들 대부분이 그룹내 계열사에 속해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된다는 것도 상장의 필요성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다. 실제로도 IT서비스 업체들 중 상장된 기업은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동부CNI, 쌍용정보통신 등으로 손에 꼽히고 있다. 이들 중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은 그룹내 계열사의 지원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SK C&C는 2007년 기준으로 그룹내 계열사 매출 비중이 5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LG CNS의 34%에 비해 다소 높지만, 지난 2005년(70.7%), 2006년(65.8%)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SK그룹의 물량이 줄었다기보다는 외부 사업에 주력하면서 얻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SK C&C는 최근 금융권과 공공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꾸준히 늘려왔다. 결국,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셈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SK C&C의 주목적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SK C&C의 주식 30%와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SK 네트웍스의 지분을 정리해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이다. 지주 회사 전환 시한은 내년 6월로 이 기간 내에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현재 SK그룹은 (주)SK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 대주주는 27.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SK C&C다.

반면, LG CNS와 삼성SDS는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다. LG CNS는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된 상태다. SK C&C처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LG CNS의 최대 주주는 8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LG다. 더욱이 LG CNS 신재철 사장이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밝힌 것처럼, 대규모 자본 조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삼성SDS는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특검 등으로 인해 상장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현재 삼성SDS는 삼성전자(21.3%), 삼성물산(17.9%), 이재용 전무(9.1%), 삼성전기(8.3%) 등이 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IT서비스 업계의 관계자는 "IT서비스 업계의 특성상 LG CNS와 삼성SDS가 단시일내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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