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통화량 38조↑···유동성 파티 지속
10월 시중통화량 38조↑···유동성 파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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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화량, 오름세 재차 확대···전월比 2배 넘게 늘어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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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38조원 넘는 돈이 시중에 풀렸다. 직전월인 10월 연중 최저 증가폭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재차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줄었으나, '유동성 파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뱡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355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3512조6000억원)보다 38조원(1.1%)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던 10월(17조8000억원)이었지만, 한 달만에 오름세가 다시 확대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만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앞서 통화량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빚어진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저금리 시대가 펼쳐지면서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식·부동산 등 자산투자로,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정책지원·금융지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원계열·평잔 기준)로는 12.4%를 기록해 전월(12.8%)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다른 증가 요인들이 두루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월 오름세가 올해 평균적인 연중 증가치에 비해 유독 적었지만, 오름세는 이어져 왔다"면서 "9월 이후 오름폭이 꺾였다기 보다는, 청약자금 회수 등의 요인에 따라 잠시 둔화세가 크게 나타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8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에서 10조4000억원이 늘어난 데 반해, 기업의 경우 8000억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포함된 비영리단체의 경우 대출 증가액이 전월보다 둔화됐다"면서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인출(고객예탁금 1조6000억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금융기관에선 국고여유자금의 예치규모가 증가했으며, 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 해외기업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11조4000억원 △정기예적금 11조2000억원 △금융채 3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금융채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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