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마이데이터·메타버스 등 디지털 재구조화에 대응 필요"
"여전사, 마이데이터·메타버스 등 디지털 재구조화에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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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14일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 포럼 개최
여신금융협회가 1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 포럼을 개최했다. (아래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박태선 NH농협캐피탈 대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정현종 메이슨캐피탈 대표, 김상도 아르케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임용성 한국IBM 상무. (사진-유은실 기자)
여신금융협회는 1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 포럼을 개최했다. (아래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박태선 NH농협캐피탈 대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정현종 메이슨캐피탈 대표, 김상도 아르케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임용성 한국IBM 상무. (사진=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카드사·캐피탈사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디지털 금융시대 승부처로 불리는 마이데이터와 메타버스 영역을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전업계는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악화에 직면해 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가입돼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14일 은행연합회에서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 핀테크·빅테크와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여전사들이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쟁 심화와 메타버스의 금융권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전사의 디지털 재구조화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 "마이데이터는 新사업···모듈화된 플랫폼 구조·조직 필요"
 
먼저 발표자로 나선 임용성 한국IBM 상무는 '디지털 시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전사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마이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신사업에 적용 가능한 기능별로 독립적이고 유연한 모듈화된 플랫폼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 상무는 비즈니스 모델이 상호 복잡하게 결합된 구조보다 다른 서비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플랫폼 구조로 변화해야 하며, 이에 적합한 조직 구성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여전사의 경우 전통적인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규 개발·서비스 변경에 제약이 된다는 설명이다.

임용성 상무는 "한번에 조직, 프로세스를 플랫폼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이데이터 도입과 같이 새로운 출발점이 있다면 이 방법을 실험해 볼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인 만큼 복잡하지 않은 환경을 갖춰 조직 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전략에 대해서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어진 일정에 따라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방안이 필요한 동시에 플랫폼 기반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기획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체계가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다른 금융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여전사에게는 '빅테크·핀테크와의 협업'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특징 자체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하는 대형은행사와 캐피탈사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고객층 자체가 다르다"며 "빅테크·핀테크와의 제휴와 협업을 늘리고 투자 초점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둔다면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메타버스 선점 중요···자동차·유통 메타버스 기회될 것"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진상욱 AT Kearney 디지털부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차세대 디지털 융합 기술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트렌드와 기회'에서 "현재의 메타버스는 과도기적 단계로 2단계로 접어들기 직전"이라며 "2단계로의 진화를 선제적으로 이뤄내는 기업이 메타버스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1단계는 커머스, 커뮤니티, 게임 등 일부의 기능만을 소비할 수 있는 세계라면 2단계는 커머스, 커뮤니티, 게임 등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세상으로 메타버스 내에 사람들이 모여 경제활동을 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진상욱 대표는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전사는 메타버스 활용시 마케팅·고객 경험 혁신·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에서도 경제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 대표는 "현대자동차는 신차 디자인과 고객 경험 서비스 확장에, 유통사들은 쇼핑 경험의 가상현실화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자동차, 유통 모두 커머스가 일어나는 접점이 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상거래가 일어나는 이 곳에서 금융사들이 붙어 있어야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유통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비금융기업들이 있다"며 "이들을 붙잡고 가는게 여전사에게는 답"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내 활용되는 가상화폐와 비교했을 때 신용카드가 어떤 경쟁력이 있냐는 질문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는 현금거래에 해당한다"며 "메타버스에서도 분명 신용 창출이 필요해질 것이며, 신용과 결제가 결합된 이 부분에서 여전업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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