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만 '1兆'···두나무 "글로벌 자산 플랫폼 도약"
올해 세금만 '1兆'···두나무 "글로벌 자산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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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대표 "메타버스, NFT 등 성장 모멘텀 확보"
현재 상장 계획 없어···과세 위해 가이드라인 필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혁신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내년부터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세워 글로벌 자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14일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혁신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증권플러스, 업비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성공 비결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주는 '거래 플랫폼'"이라며 "이런 성공 방식을 한 번 더 적용해 앞으로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2위였으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분 데다 손쉬운 계좌개설과 송금이 가능한 케이뱅크와의 협업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업비트 호황에 힘입어 두나무는 9월까지 누적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 순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이 92%에 이른다. 지난 11월25일 기준 업비트 예치금은 약 53조원(원화 6조4000억원, 디지털자산은 46조7000억원), 회원수는 890만명이다. 올해 두나무의 납부세액만 약 9902억원으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두나무는 메타버스, NFT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앞서 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달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과 NFT가 결합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대표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NFT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해 향후 3년 내 글로벌 종합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하이브와 함께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여러 회사와 협력해 자산을 확보, 글로벌 NFT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두나무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구축해 나간다. 또 100억원을 투입, 연내 투자자보호센터를 열고 투자자보호에도 나선다는 게 두나무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회사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언젠가는 상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장을 할지 말지, 언제 할지, 어디에 할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투자와 관련해선 "향후 블록체인 및 핀테크와 전통금융과의 만남으로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우리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과도 제휴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과세가 1년 유예된 만큼 향후 타 거래소와 협조해 과세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소득이 있는 데 세금이 있는 건 맞다"며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과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다른 거래소와 협조해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이석우 두나무 대표,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TO), 임지훈 전략담당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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