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사상 최대' 美 CPI 쇼크 피했다···FOMC 행보에 '주목'
[주간환율전망] '사상 최대' 美 CPI 쇼크 피했다···FOMC 행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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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가장 높았던 美CPI에도 "최악은 피했다"
"매파 행보는 이미 예상한 결과"···FOMC 전 관망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13~17일) 원·달러 환율은 오는 14~15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 내에 머무르며 쇼크는 아니었단 평가다. 이에 최악의 물가 상승 시나리오가 제한되며 증시가 상승했듯, 환율도 약(弱)달러 흐름 속 FOMC 관망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12시45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81.3원)보다 3.1원 낮은 1178.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8원 낮은 1180.5원으로 개장해 1180원 밑으로 등락폭을 가져가고 있다. 오전 1177원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던 환율은 정오 직전까지 1179원 중반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으나, 재차 낙폭을 키워가면서 현재 1177원대 등락 중이다.

지난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던 CPI가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음에도 시장에선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11월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하며, 지난 1982년 6월(7.1%)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에도 3대 뉴욕증시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96선 중반에서 초반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고, 시장에서 우려한 7% 수준을 하회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3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던 선물시장 역시 소폭 완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초장기물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서 모두 금리가 내려왔다.

이번 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예상된 물가 수준이란 관측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소폭 살아날 전망이다.

이달 열릴 FOMC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행보가 이미 시장 내 반영됐다는 점도 하향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의 조기 종료 및 내년도 금리 인상 수준과 관련해 연준 안팎으로 매파적 메시지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이미 시장 내에선 이같은 긴축 행보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달 테이퍼링의 속도를 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얼마나 매파적인 신호를 던질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에 이어 내년도 금리 인상 수준을 최소 2차례가 넘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 신호를 내비칠 경우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신흥국 통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프록시(대리) 통화 성격이 강한 원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관련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인 중국이기에 중장기 위안화 가치도 안정적일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 특단의 방역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7000명대를 오르내리는 확진자 추이에 재차 강력한 방역 조치가 나올 수 있고, 이는 국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견조한 수출 흐름 등 펀더멘털 상 위기가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원화 약세 심리 강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오는 14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11월), 15일 중국 산업생산(11월), 영국 CPI(11월), 미국 소매판매(11월), 16일 영란은행(BOE) 금리결정,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12월), 17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성명서, 유럽 CPI(11월)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주 외환시장의 초점은 12월 FOMC회의 결과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물가 상승 압력 확대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 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오는 2022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미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 시그널을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내년 최소 2차례를 예상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 신호를 가시화할 경우 달러화 추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 놓을지도 변수다. 특단 조치의 내용과 기간 등은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원화 흐름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급격한 원화 약세 현상을 촉발시키지는 않겠지만, 약세 심리 강화에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68~1183원

지난주 오미크론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쏠렸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다소 되돌려졌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엔화의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그동안 통화가치의 낙폭이 컸던 베타 변이가 큰 신흥국의 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18년 5월 이후 가장 강력하다. 헝다그룹 디폴트 관련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위안화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를 제외한 지난 3년(2017~2019년)의 위안화 평균 변동폭은 0.56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달러당 위안화는 6.37~6.57위안으로 움직이며 변동폭이 매우 낮았다.

내수 위주의 발전을 꾀하는 중국은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겠으나,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과도한 강세로의 쏠림도 경게할 전망이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외국인 투자자 한도 확대 등의 조치로 위안화의 가파른 강세 속도를 제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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