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배터리에 힘 실었다···총수 최측근 전진배치
삼성·LG·SK, 배터리에 힘 실었다···총수 최측근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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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배터리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판단한 것"
(왼쪽부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내정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내정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LG·SK 등 주요 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그룹 내 핵심 인사들에게 맡기면서 힘을 싣고 있다. 당장은 수익을 낼 수 없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은 오너 일가의 최측근 인사들로 수장이 교체됐다. 

먼저 삼성그룹은 지난 7일 삼성SDI의 대표이사로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최윤호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임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경영지원실장 등 그룹의 경영전략을 설정하고 추진해온 핵심 인물이다. 특히 CFO로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재무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고, 유럽 진출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향후 상당한 투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 사장을 통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어온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화학, 전자, 통신 등 핵심 사업을 두루 거쳤고, 구광모 회장을 취임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최측근이다.

권 부회장의 선임은 그동안의 품질 이슈 문제를 수습하고, 내년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LG그룹의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취임 당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주눅들 필요 없다.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직원들을 토닥였다.

SK온의 경우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이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SK그룹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할 때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SK온은 빠져있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도 자리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올해 10월까지 취업 제한으로 경영에 나설 수 없었다. 

관측대로 복귀가 이뤄질 경우 SK온은 그룹의 오너일가가 직접 배터리 사업에 관여하게 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ESG와 그린트랜스포메이션으로 기업들이 관련된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최측근 인사들이 배터리 수장으로 선임된 것도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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