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달성···예보, 잔여지분 9.3% 매각 완료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달성···예보, 잔여지분 9.3% 매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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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12.8조 중 12.3조 회수···회수율 96.6%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이뤄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거래와 관련한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유진PE(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에 우리금융 지분 9.33%(6794만1483주)를 양도하고, 그 대금으로 8977억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4%를, KTB자산운용 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1%, 두나무 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1% 등 각각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예보는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96.6%다. 예보의 지분율은 기존 15.13%에서 5.80%로 축소됨에 따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 우리사주조합,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지분율은 기존 15,13%에서 5.80%로 축소됨에 따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면서 "우리금융의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달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매각 절차가 민간 주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경영자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7663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번 잔여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눈치 없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은행의 순익 비중이 82.6%에 달하는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금융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완전 민영화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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