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서 20년 이상 임원 재직 CEO 13명···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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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건 부회장, 한 회사서만 17년째···30대 임원 오른 CEO 6명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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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기업 임원은 성과에 따라 2~3년 내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20년 이상 임원으로 활약하는 최고경영자(CEO)는 13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은 만 30년 임원 자리를 지켜 최장수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이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양상이 추세로 30대 임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는 '100대기업 전문경영인 임원 이력 추적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액 기준이고, 오너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123명이다. 전문경영인은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로 제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로 임원 경력 20년을 맞이한 CEO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이찬희 삼천리 부회장(1954년생)은 국내 기업에서 최장수 CEO다. 지난 1991년 삼천리 이사 직을 맡은 이 부회장은 31년째 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30대 임원 발탁으로 파격 인사 대상이 된 바 있다.

금춘수 한화 총괄 부회장(1952년생)은 지난 1995년 이사보에 오른 후 27년간 한화그룹에서 임원을 맡았다. 배재훈 HMM 사장도 1995년 12월 LG반도체 이사대우로 승진하 이래, 26년간 임원으로 활약해 오고 있다. 

25년간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경영자도 3명이다. 이들 모두 30대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도약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1962년생)은 검사 출신으로 법조계에 몸을 담았다가, 1996년12월, 34살의 나에서 당시 LG텔레콤 이사로 선임됐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최근 승진한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1958년생)은 39세이던 1997년1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1기가 D램 개발 공로로 이사보급 연구위원이 됐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1961년생)도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상무)를 맡으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초석을 다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953년생)은 같은 회사에서 가장 오래 임원으로 활약한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2005년부터 햇수로 17년째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45세이던 1998년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과 P&G 한국법인 총괄 사장을 맡아 24년간 임원으로 활약 중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1964년생) 부회장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1952년생) 2010년부터 12년째 대표이사로 재직 중으로 장수 CEO에 속한다. 최 부회장은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 임원 등을 거쳐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영입파형' 경영자고, 김 부회장은 옛 동부화재 시절부터 임원이 돼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한우물형' CEO에 속한다. 

100대 기업 CEO 중 30대에 임원 반열에 오른 이는 6명으로 조사됐다. 임병용 부회장은 만 34세로 가장 빨리 임원을 달았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36세)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37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38세) △김리남 삼성전자 회장(39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38세) 등이 '젊은 CEO'로 시작했다. 

조사대상 CEO 123명 중 30대와 45세 미만에 첫 임원이 된 이른바 '사초(四初) 임원'은 전체의 31.7%(39명)였다. 통상 '사초 임원'에 이름을 올리면, 임원 경력도 15년을 넘고 CEO까지 올라설 기회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국CXO측은 설명했다.

한국CXO 관계자는 "실제, 45세 이전에 처음 임원이 된 CEO들의 평균 임원 기간은 18년 정도로 길었다"며 "30대 말~40대 초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는 핵심 인재일수록 CEO 반열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재계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활동 중인 사례는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권오감 한국조선해양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미 30년 전부터 국내 재계에선 30대 말 40대 초반의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해왔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2~3년만 활동하고 물러나는 '임시직원'이 아니라, 10~20년 넘게 기량을 나타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업 문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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