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中생산자물가 12.9%↑···급등세 꺾였지만 인플레 우려 여전
11월 中생산자물가 12.9%↑···급등세 꺾였지만 인플레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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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증가폭은 둔화···소비자물가도 2.3% 올라
월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위쪽)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사진= 중국 국가통계국)
월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위쪽)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사진= 중국 국가통계국)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꺾였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10월과 비교해 오름폭이 소폭 내려온 것일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대비 12.9%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기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서,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직전월인 10월(13.5%)과 비교해 오름폭은 0.6%p 줄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2.0%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지난 10월 증가폭의 경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은 지난 1월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4.4% △4월 6.8% △5월 9.0% 등 가파르게 올라서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두 자릿수 오름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연료 동력이 43.8% 급등했으며 △비철금속 24.7% △화공원료 25.1% △건축자재 14.8%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국제 원가격 상승 및 노동력 감소에 따른 비용 증대로 풀이되지만, 지난 9월 이후 불거진 전력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중국은 전방위적인 석탄 증산 압박을 통해 전력난 해소에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공급 확보와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석탄,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결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품목 중에선 석탄채굴업이 1년 전보다 88.8%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2.3% 올라 직전월(1.5%)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이는 지난해 8월(2.4%)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2.5%)보다는 다소 낮았다. 신선 야채가 30.6% 올라 전체 CPI 상승을 주도했으며, 반대로 돼지고기는 32.7% 떨어졌다.

그동안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도 소비자물가가 흔들리지 않은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조치가 소비 흐름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동안 0%대 머물러있던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물가 인상 전이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함께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종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엄격한 무관용 정책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수출업체의 물류 문제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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