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7세 상무·45세 부사장 등 임원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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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총 198명 승진 발령···30대 상무 4명·40대 부사장 10명 발탁
외국인 여성·SW 인력 다수 승진···변화·혁신 통해 '뉴삼성' 밑그림
삼성전자. (사진=김호성 기자)
삼성전자. (사진=김호성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이 다수 배출됐다. 역대급 경영 성과에도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수평 지향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9일 임원 198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 보면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이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 이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활용해 역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며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직급과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히 발탁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는 세트부문에서 소재민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 (38세), 심우철 삼성리서치 Security 1Lab장 상무(39세), DS부문에서 김경륜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상무(38세) 박성범 S.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37세) 등 4명이 나왔다. 30대 상무 승진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배출됐다. 세트부문에서 고봉준 VD사업부 Service S/W Lab장 부사장(49세), 김찬우 삼성리서치 Speech Processing Lab장 부사장(45세), 박찬우 생활가전사업부 IoT Biz그룹장 부사장(48세), DS부문에서 손영수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47세), 신승철 Foundry사업부 영업팀 부사장(48세) 박찬익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49세) 등이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조직 혁신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성과 외국인 임원을 각각 12명, 5명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미래 핵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주 인력도 다수 임원으로 발탁됐다.

또 '고객경험(CX; Customer Experience)' 차별화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관련 분야 주요 보직장을 승진시켰고,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대표이사 3인을 전격 교체하고,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로 나눠졌던 세트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에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뉴삼성'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기존 부사장과 전무의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하고, 임직원 승진 시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한다는 내용의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취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1년에 '이사', '이사보'를 폐지했으며, 2008년부터는 '상무보'를 폐지한 뒤 상무, 전무, 부사장 임원 직위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후 약 10여년 만에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30대 임원과 40대 CEO를 배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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