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승진자 44% 이상은 DS부문···'성과주의' 확인
삼성전자 승진자 44% 이상은 DS부문···'성과주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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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2022년도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의 승진자 가운데 44% 이상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노트북, 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디스플레이는 1조5천억원 달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낸 사업 부문에서 임원 승진자가 대거 배출되면서 '성과주의' 인사가 또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DS(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승진자는 88명으로 전체 승진자 198명의 44.4%에 달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말 발표된 2021년도 임원 승진자 214명보다 16명 줄어든 가운데 DS부문에선 역대 최대 승진자를 배출한 2018년도 임원인사(99명)나 지난해 인사(94명)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부사장 승진자만 28명에 달한다. 부사장·전무 직급이 통합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부사장(14명), 전무(22명) 승진자를 합한 것보다는 8명 줄었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 이사, 이사보를 폐지했고, 2008년 상무보를 폐지한 후 상무·전무·부사장 임원 직위체계로 개편한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승진자가 고루 나왔다.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텍사스주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신승철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부사장(48)이 신규 고객 발굴과 고객 네트워킹 역량 등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매출 성장과 시장 리더십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성범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 등도 신규 임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상무는 최연소 신규 임원 승진자로, 1984년생이다.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 AMD와 공동개발하는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메모리사업부에서는 상품기획팀 손영수 부사장이 차세대 D램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램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S부문 미주총괄 박찬익 부사장(49)은 SSD, UFS 등 메모리 솔루션 제품 소프트웨어 개발과 상품기획 전문가로 주요 거래선 신제품 프로모션 및 기술지원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눈에 띈다.

정신영 파운드리사업부 제품기술팀 상무, 연지현 시스템LSI사업부 영업팀 상무가 DS부문에서 여성 임원으로 승진했다.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는 외국인·여성 신임 임원이 10명이었는데, 올해는 1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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