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카뱅 투자해 1조 차익···공격적 투자 나서나
넷마블, 카뱅 투자해 1조 차익···공격적 투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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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사회서 잔여지분 전량 처분 결정
재무부담 완화·성장엔진 투자재원 '긍정적'
메타버스 VFX 연구소 조감도.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광명역 인근에 설립한 메타버스 VFX 연구소 (사진=넷마블)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넷마블이 카카오뱅크 주식 전량인 760만여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5143억원이다. 이로써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주식으로 1조7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넷마블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761만9592주)을 5143억2246만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결정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다. 처분 방법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이고 처분 예정일은 이달 13일이다. 넷마블은 처분 목적에 대해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2016년 카카오뱅크 준비법인의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카카오뱅크 지분 3.74%를 확보했다. 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5000원으로, 넷마블은 총 40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넷마블은 상장 직후인 지난 8월 1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761만주를 5632억원에 매각하는 등 올해 들어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이번 블록딜로 넷마블은 4762억원의 차익을 추가로 확보했다. 5년 전 인수한 지분으로 올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카카오뱅크 뿐 아니라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로도 2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냈다. 2018년 2월 321만8320주(지분율 4.35%)를 500억원에 사들여 8월 18일 2371억1938만원에 처분했다.

투자로 벌어들인 돈은 주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왔지만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도 상당부분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1조7400억원, 올 8월에는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말 7000억원이던 차입금은 올 3분기 말 1조234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그간 투자수익이 쌓이면서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40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 처분액(5143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앞으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적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대금으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5만6000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는 11만9000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핀엑스 인수(2조5000억원)에 대한 재무적 부담 감소와 동시에 신작 개발 및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투자포인트는 스핀엑스 연결편입에 따른 이익 레벨업 및 대형 신작 모멘텀이 개시되는 점"이라며 "스핀엑스는 올해 예상 매출액 6578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달해 4분기부터 분기 평균 15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핀엑스 인수 딜의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로 인수전 넷마블의 ROE 레벨인 5~6%대를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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