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기' 통했나···가계대출 증가세, 2개월 연속 꺾여
'대출 옥죄기' 통했나···가계대출 증가세, 2개월 연속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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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전월 대비 3조 증가
분양·집단·전세대출↓···"추세적 둔화로 보기 일러"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원 늘었다.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이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계절적 비수기 요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추세적인 둔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연말까지는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60조9000억원으로 전월(1057조9000억원)보다 3조원 늘었다. 지난 10월(5조2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앞서 가계대출은 지난 7월 한달새 9조7000억원이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이후 △8월 6조2000억원 △9월 6조5000억원 등 높은 증가세를 이어온 바 있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오름폭이 상당폭 둔화됐다. 같은 기간 오름폭이 5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이번 증가폭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의 경우 크게 일반분양,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11월 기타대출 역시 직전월과 같이 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반적인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축소된 가운데 최근 감소세가 두드러진 데에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절적 비수기 요인, 금리 인상과 같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최근 은행들이 전세대출 등을 다시 공급하고 있지만 이달까지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대신,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지난 10월 부가가치세 납부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 이후에도 11월중 9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직전월(10조3000억원)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6조4000억원)의 경우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일부업종의 시설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이어졌으며, 대기업대출(2조8000억원) 일부 기업 지분투자 등을 위한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박 차장은 '가계에서 줄어든 대출이 기업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가계의 대출이 풍선효과로 기업에서 나타나는 것은 중소기업대출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인하면 되는데,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7000억원 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라면서 "오름폭 중에서는 중소법인대출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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