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취급받던 가상화폐 거래소···'뭉칫돈' 몰린다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가상화폐 거래소···'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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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신사업 시너지' 기대
"제도권 편입 이후 기대감 커져"
업계 '몸집 불리기' 탄력 전망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SK스퀘어, 코빗에 900억 베팅', '위메이드, 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투자', '게임빌, 코인원 2대 주주 등극'

올 초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투자 업계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투자시장엔 거래소들의 투자 유치 소식이 굵직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거래소와의 협업을 꾀하는 기업들의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거래소들의 신사업 움직임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도권 진입을 기점으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거래소들의 몸집 불리기에 탄력이 붙을 만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지분 투자 열기가 한창 달아올라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국내 게임사들이다. 게임빌의 경우 지난 9월 100% 자회사 게임빌플러스가 코인원 구주 21.96%(15만1218주)를 약 539억원에 추가 인수해 총 38.43%(26만4665주)를 확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게임빌은 코인원에 대한 투자수익 확대는 물론이고,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게임산업과 가상자산 산업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확대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1세대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불리는 위메이드는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2대 주주에 올랐다.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23%, 34.22%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이사 지명과 경영에 참여하게 된 위메이드는 IT기술력, NFT·메타버스 등을 결합해 빗썸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ICT·반도체 투자 회사인 SK스퀘어가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35%)가 됐다. 출범 후 첫 투자로 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빗의 1대 주주는 넥슨 지주회사 NXC(48%)다.

4대 거래소가 아닌 중소형 거래소들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가상화폐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을 통과할 수 있는 거래소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 있는 중소형 거래소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진 모양새다. 

한국토지신탁의 후오비코리아 지분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후오비코리아와 전략적 관계를 위해 약 16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8%를 획득했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NFT 등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커스터디 수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금융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있다는 인식 탓에 거래소들의 잠재력이나 가치가 저평가됐다면, 제도권 편입 이후엔 기업들의 눈길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거래소 투자는 적지 않은 투자수익과 함께 사업에 대한 방향 설정 등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투자 움직임이 거래소들의 신사업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대형 거래소는 NFT 사업 확장 등을 위한 협력 관계를, 중소형 거래소는 투자를 기반으로 인력 충원 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거래소뿐만 아니라 아직 실명계좌 제휴를 맺지 않은 중소형 거래소들도 신고 수리 전후로 꾸준히 투자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수급하거나 이를 동력 삼아 신사업 또는 계좌 제휴를 타진하려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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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코 2021-12-06 14:49:55
8년간 보안 무사고고 또 한국토지신탁에서도 잠재력 인정 받고 투자, 협업 하는데 빨리 실명계좌 받고 원화마켓 사업자 신고 수리 되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