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證, 실적 1위 경쟁 '후끈'···내년 승부는?
미래에셋-한투證, 실적 1위 경쟁 '후끈'···내년 승부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익·순익 각각 1위 차지
'맞수' 체제 공고해질 듯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각 사)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올해도 실적 선두를 두고 각축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곳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다방면의 선전으로 역대급 성과를 시현했다. 내년에도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해 나가면서 증권업계 '맞수'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미래, 2년째 영업익 1조···한투, 순익 선두 탈환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25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5% 급증했다. 증권업계 최대 규모이자, 최초로 2년 연속 1조원대를 달성했다. 전 사업분야에 걸쳐 고른 수익을 내며 시황 변동에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탁월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투자와 글로벌 양축의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 운용손익은 전 분기보다 103.8% 급증한 3998억원으로 전체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부동산 금리 인상, 코로나 확산 지속 등 불확실성이 증대된 환경에도 철저한 리스크관리 기반의 운용대응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자평했다. 

해외주식 잔고는 22조6000억원, 연금은 20조9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이는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를 넘는 수수료 기반 수익을 창출했다. IB 부문도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성과로 1135억원을 기록, 호실적에 일조했다. 해외법인은 3분기 만에 지난 지난해 누적 세전순이익(2010억)을 초과한 2037억원을 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2년째 영업이익 1조원 고지에 올랐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에서 앞선다. 3분기까지 순이익 1조204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86.2% 급증한 수준으로, 업계에서 전례없던 순이익 '1조 클럽'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래에셋에 내줬던 연간 순이익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에만 무려 6210억원의 순익을 냈다. 2분기 팝펀딩,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투자자에 대한 전액 보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 이를 상쇄했다.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포함되면서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했는데, 4758억원을 3분기에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했다. 

타 부문에서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무색할 만큼의 성과를 냈다. IB부문은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채권발행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지속적인 해외주식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업황 불확실성 속 강점 십분 발휘···내년도 '각축'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시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 등 녹록지 않은 업황이 예고돼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감익이 전망되지만, 그간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나가면서 두 곳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성과 중심의 파격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신규 팀장·지점장의 10명 중 3명을 1980년대생으로 꾸리는 성과 중심의 '젊은 인사'다.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

적극적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해 고객을 위한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총괄중심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영업부문의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및 관리부문의 효율에 초점을 뒀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IB, 연금 등 주력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WM의 혁신과 디지털전환을, 트레이딩과 자기자본투자(PI)를 세분화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내년 3년 연속 영업익 1조원 달성과 함께 순이익에서도 선두 등극을 노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권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일부 있지만,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미래에셋증권과의 맞수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최대 실적에 주효했던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리스크 관리 저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 개선 '쌍두마차'인 IB와 WM에 더욱 주력하며 위탁매매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관련 수익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IB 관련 수익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타사보다 IB 경쟁력이 높고,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관련 수익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비 내년 이익 감소폭은 9.1%로, 타 증권사(20~25%)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