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에디슨, 쌍용차 발전전략 의문···외부기관 검증 필요"
이동걸 "에디슨, 쌍용차 발전전략 의문···외부기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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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 30일 기자간담회 개최
에디슨모터스 기술·재무 타당성 문제제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완료 의지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에디슨 측이 쌍용차의 발전전략을 제3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현안기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사업계획 실현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에디슨이 검증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쌍용차 발전전략의 기술 타당성과 재무 타당성에 대해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날까지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쳐야 한다. 앞서 에디슨 측이 정밀실사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데다 채권단인 산은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전달하지 않고 있어 인수완료 의지를 놓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산은에 따르면 에디슨 측은 현재까지 쌍용차에 대한 발전전략을 산은과 공유하거나 지원을 요청한 바가 없다.

이 회장은 또 쌍용차를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에디슨 측의 계획에 대해서도 "실현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에디슨 측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의 기업규모와 4년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목표라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경쟁사인 현대차의 경우 미래형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글로벌 오토메이커들이 사활을 걸고 100조원 등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에디슨은 500억원 수준이면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고 내년부터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소비자 기대를 충족해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쌍용차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하고 타당한 사업계획을 갖추지 않으면 지원이 어렵다"며 "자금, 기술, 비전의 실현가능성, 관리경영능력 등 4가지에 대한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외부 검증기관에서 쌍용차에 대한 에디슨의 발전전략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와 관련해선 "그런 판정이 나온다면 에디슨이든 투자자든, 산업은행 돈이든 넣어봐야 (회생) 불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발전전략을 다시 짜든지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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