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여행 보험' 출시 가능할까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여행 보험' 출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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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우주여행보험의 성장 및 보편화 가능성' 보고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리처드 브랜슨, 제프 베조스, 재러드 아이작먼, 헤일리 아르세노, 시안 프록터, 셈브로스키···.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올해 우주여행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버진 갤럭틱, 스페이스 엑스 등 민간 기업들의 '우주여행' 성공으로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활발해질수록 우주여행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주여행 티켓 가격이 과도하지만 대중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새로운 보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자동차나 비행기도 위험 예측이 어려웠으나 확산·대중화 단계를 지나면서 관련 보험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우주여행보험의 성장 및 보편화 가능성' 리포트를 통해 우주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주여행 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면 새로운 보험 니즈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먼저 우주여행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버진 갤럭틱은 전 세계 600명 이상이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고, 블루 오리진은 우주여행 티켓 판매로 인한 수익이 1억달러 규모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우주여행 티켓 가격은 버진 갤럭틱 45만달러, 스페이스 엑스 5500만달러에 달한다. 블루 오리진은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티켓의 경매 가격이 약 28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티켓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더라도 우주를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다.

그간 보험산업은 기술 산업의 발전에 따라 출현하는 새로운 위험과 시장에 적절히 대응해 왔다. 특히 '이동수단' 관련 시장은 보험의 핵심 영역으로 발전했다. 자동차와 비행기 역시 산업 초기에는 가격이 비싸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도입·확산 시기를 거쳐 결국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최초 보험이 출시된 이후 30년 만에 의무보험이 되면서 급성장했고 항공보험 역시 초기에는 보험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험증권이 작성되면서 항공 전문 보험회사까지 등장했다"며 "기술의 안정화되면서 대중화에 성공하면 새로운 보험 니즈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 우주여행보험을 판매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선 보험사는 없다. 보험산업 내에서도 보장 제공 여부, 상품 구성 형태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우주보험의 대다수는 인공위성보험으로 알리안츠, 악사, 뮌헨 리와 같은 일부 보험회사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발사 준비 단계부터 궤도 내 비행까지의 수입 손실 및 물질적인 손상 등을 보장하는 식이다.

보험은 동종 위험을 가진 보험단체, 우연성, 손실의 계량화, 사고발생 빈도의 예측 가능성, 적정한 보험료 등이 필요한데, 우주여행보험은 아직 이와 같은 요건을 충족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법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손 연구원은 "결국 우주보험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책임부과·보험가입 의무화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함께 산업·기술 발전의 안정화, 데이터 수집 능력 향상 등이 필요하다"며 "이 요건들이 갖춰져 사고발생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증가하면 우주여행보험시장이 확대,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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