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3.46%···6년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은행 가계대출 금리 3.46%···6년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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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한 달 간 0.28%p 올랐다"
3.26% 찍은 주담대, 2년9개월來 '최고'
신용대출 4.62% ,한달새 0.47%p 올라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대출 금리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0.28%p 오른 3.46%를 나타냈다. 오름 폭만 보면 6년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은 2년11개월 만에, 일반신용대출은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른 것으로, 11월에도 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07%로 전월(2.96%) 대비 11bp(1bp= 0.01%p) 상승했다. 지난 2020년 2월(3.08%)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가계대출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3.46%를 기록하며 직전월(3.18%)과 비교해 28bp 상승했다. 금리 수준은 지난 2019년 5월(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2015년 5월(31bp)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표금리 상승 및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으로 금리가 빠르게 올라섰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역대급'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3.01%에서 3.26%로 한달새 25bp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25bp) 이래 가장 높음 오름폭이다. 금리 수준으로도 지난 2018년 11월(3.28%) 이후 가장 높았다.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03%에서 2.40%로 한달새 무려 38bp가 오른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4.15%에서 4.62%로 47bp 뛰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49bp)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며, 2019년 3월(4.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 CD, 은행채 등 10월중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했으며, 은행권에선 대출총량 관리 노력 등으로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 있다"며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에 따라 고신용자 비중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더욱 늘었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취급 확대에 따라 중저신용자 차주이 비중이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도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14%에서 20.7%로 다소 하락했다"면서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비롯한 보증대출 비중이 높아지는 등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고,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주담대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업대출(2.94%, 0.06%p)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대기업대출(2.67%, 3bp)은 일부 은행의 연체율 하락 등으로 지표금리 상승에도 상승폭이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3.14%, 9bp) 역시 일부 은행의 정책성 자금 취급 등으로 전체 지표금리 상승폭과 비교해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연 1.29%로 전월대비 12bp 상승했다. 정규예금이 12bp 오르는 등 시장금리 상승 및 은행의 유동성 관리 노력의 영향을 받았다. 순수저축성예금(1.29%)은 12bp 상승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1.34%)은 11bp 올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7%로 전월대비 1bp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0.73%(4bp), 2.89%(6bp)를, 예대마진은 전월(2.14%p)보다 2bp 확대된 2.16%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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