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CEO에 '해외통' 조주완···'가전 세계 1위' 이끈다
LG전자 새 CEO에 '해외통' 조주완···'가전 세계 1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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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중 절반 이상 해외서···"'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의 DNA' 심어"
조주완 LG전자 신임 CEO 사장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신임 CEO 사장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조주완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CEO에 선임됐다. 조주완 사장은 재직 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온 '글로벌 사업가'로 평가 받는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시장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LG전자는 "조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포텐셜(Potential)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조 사장은 부산 동성고와 부산대, 연세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조 사장은 입사 후 해외 주요 시장을 두루 거쳤다.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캐내다법인장, 호주법인장을 거쳐 2014년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그가 미국법인장을 맡고 3년간 미국 시장 매출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처 확대에 힘입어 이전보다 12% 이상 늘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그는 다양한 시장 경험과 고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실제로 조 사장은 가정용 에어컨(RAC)사업부장 당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인버터(Inverter)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2013년에만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또 그는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총 3억6000만불을 투자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해 2017년 테네시주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19년 5월부터 가동한 바 있다.

LG전자는 "조 사장은 당시 북미지역대표로서 세계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본격화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가전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세탁기공장은 연면적 7만7000제곱미터(㎡) 규모로 △부품 제조 △모듈 조립 △제품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신공장은 북미 가전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연간 매출에서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조 사장은 또 CSO를 맡으며 LG전자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주력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왔다.

사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메가트렌드(Megatrends)를 빠르게 포착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라는 회사의 지향점으로 이어진다는 지론 아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도 주도했다. 이는 미래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의 포텐셜을 높이기 위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신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게 돼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게 됐다. LG전자는 LG마그나 출범을 기점으로 전장 사업을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개 포트폴리오로 나눠 육성하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디지털전환의 방향과 목표를 'DX for CX(Digital Transformation for Customer eXperience)'에 맞추고 있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경험하지 않았던 때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락인(Lock-in) 효과까지 만든다고 생각한다.

LG전자는 큰 틀에서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시장에 판매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진하는 디지털전환의 대표적 사례다.

LG전자는 지난 7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사 디지털 총괄조직인 CDO(Chief Digital Office), 데이터 기반의 LG 팬덤(Fandom)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사업센터를 각각 신설한 바 있다. 

[다음은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프로필]

△ 인적사항
-1962년
-부산 동성고
-부산대 기계공학(학사) 
-연세대 경영학(석사)

△ 주요 경력
-1987 금성사 입사
-2002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 그룹장(부장)
-2006 캐나다법인장(상무)
-2010 호주법인장
-2011 AE사업본부 RAC사업부장
-2014 미국법인장(전무)
-2018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
-2019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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