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검사, 절차 따라 진행···사전적 검사와 균형"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시장조성자 시장질서 교란 행위와 관련, 과징금 규모를 포함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반복적인 호가제시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로 9개 증권사에 대해 48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제재 수위가 과하다고 반발했다. 거래소에서 허용한 종목을 대상으로 적법하게 시장조성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다. 정 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징금 규모를 재검토하겠다고 했고,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원장은 "현재 시장 조성자와 관련, 2016년부터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필요한 책임 수준만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과징금에 대한 조정 등을 검토 중"이라며 "과징금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경과를 봐서 결론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징금 부과안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시장 조성자와 관련한 운영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 조성 관련, 개념이나 과징금 적용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20일 정도 예정된 한국거래소 검사 과정에서 시장조성 관련 제도 등을 함께 보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운용현황과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해 필요한 제도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종합검사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검사는 사후적 감독의 핵심으로, 당연히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후적 검사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 등 사전적 검사와의 균형을 이루면서 예방적 차원의 검사도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자문 기구인 감리위원회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