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유진PE 등 5곳 지분인수
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유진PE 등 5곳 지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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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최대주주로 등극···유진PE에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KTB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두나무 등 주주로 합류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9.3%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곳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개사로, 지분 4%를 낙찰받은 유진PE에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주어진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결정(안)' 의결을 거쳐 낙찰자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매각물량은 9.3%로, 모든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이 1만3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앞서 공자위가 지난 9월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다.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4%가 낙찰돼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는 낙찰자는 유진PE다. 이외에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회수가 예상되는 공적자금은 약 8977억원으로 추산됐다. 매각 완료 시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이 회수되는 셈이다. 회수율로 따지면 96.6%다.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추가로 지분을 얻은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예보가 각각 2대주주, 3대주주가 된다.

예보는 오는 12월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 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예보와 우리금융 간 협약서에 따라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의 임기만료일인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대주주이나,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은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내년 1월 개최될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공자위 측은 향후 주가 추이, 매각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예보 보유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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