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분쟁' 교보생명, IPO 재추진 성공할까
'풋옵션 분쟁' 교보생명, IPO 재추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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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와의 분쟁 등 상장까지 험로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분쟁이 진행 중이라 상장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개최해 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최근 FI와의 풋옵션 분쟁과 관련한 국제 중재재판에서 유리한 판정을 받자 경영상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 IPO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지만, 대주주 간 발생한 국제 중재가 2년 반 이상 이어지며 IPO 추진에 제동이 걸린바 있다. 

IPO 재추진 발표에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측은 협의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의무를 먼저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대주주 간 분쟁이 한창인데도 상장을 재추진하려는 이유에 대해 소송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차례 더 철회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피니티와의 분쟁을 마무리하지 못해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승인할지 여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통상 송사에 휘말려 있는 경우 상장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미한 송사면 해당사항이 없을 수 있다"며 "풋옵션 규모 등을 파악해 결격사유가 되는지 판단 후 IPO승인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은 IPO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에 상장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교보생명이 IPO를 하면 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 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이 블록딜 등을 통해 교보생명 주식을 팔고 엑시트할 수 있기 때문에 분쟁이 해소될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재위원회가 교보생명의 손을 들어준 현 상황에서 IPO 진행은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해 최소한의 도리는 다 했다고 보여질 수 있다"며 "소송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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