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서 거래된 주택 2건중 1건이 '빌라'
올해 서울서 거래된 주택 2건중 1건이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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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사진=서울파이낸스)
빌라.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과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매매 거래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5만17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0만4492건의 49.5%에 달한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1∼9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36.7%)보다 무려 12.8%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41.1%에 그쳤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보다 높은 것은 지난 2007년(빌라 44.6%·아파트 40.7%)에 이어 두 번째다.

지역별로 보면 은평구의 빌라 매매 비중이 69.5%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66.5%) △광진구(63.3%) △도봉구(60.2%)도 비중이 60%를 넘겼다.

△강서구(59.6%) △양천구(58.0%) △송파구(57.3%) △관악구(57.2%) △금천구(55.0%) △강동구(51.6%) △동작구(51.5%) △마포구(50.6%)도 올해 전체 주택 매매 건수 중 절반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빌라가 아파트보다 매매량이 많은 현상이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계약일 기준)는 현재까지 총 646건으로, 아파트 매매(141건)의 약 4.6배에 달한다.

이달이 끝나려면 아직 기한이 남은 데다 등록 신고 기한(30일)까지 고려하면 수치 자체는 변동될 수 있지만, 아파트보다 빌라 매매가 많은 추세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통상적이었다.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11개월 연속 매매량이 역전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월별 빌라 매매 건수는 △1월 5857건 △2월 4487건 △3월 5144건 △4월 5718건 △5월 6013건 △6월 5485건 △7월 4876건 △8월 4518건 △9월 4147건 △10월 3629건 △11월 646건이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5796건 △2월 3875건 △3월 3792건 △4월 3670건 △5월 4894건 △6월 3943건 △7월 4701건 △8월 4189건 △9월 2696건 △10월 1978건 △11월 141건이다.

장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는 크게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대한 내 집 마련 수요는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이 지난달까지 속속 확정되면서 자녀 증여를 위해 소액 실투자금으로 '갭투자'(세를 끼고 매수하는 투자)하는 투기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빌라 매매와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연립주택 매매가는 지난달 0.55% 상승해 지난 2009년 10월(0.70%) 이후 12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연립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3.38%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49%)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10월) 상승률(1.11%) 대비로는 3배 넘게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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